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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동서고금 사상서 ‘좋은 정치’ 길 묻다 (한겨레, 2009.11.19 (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1.27
첨부파일0
조회수
915
내용
동서고금 사상서 ‘좋은 정치’ 길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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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과 정치’ 학술대회
21일 한국정치사상학회 주최
강정인·김용민 등 30여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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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냉소조차 ‘쿨함’의 징표로 간주되는 반정치의 전성시대에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체 무엇인가. 공공선의 실천이니 도덕적 삶의 구현이니 하는 말은 정치학 개론서에나 등장하는 ‘관념어’가 된 지 오래인데, 궁해질수록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것일까. 한국정치사상학회가 마련한 학술대회 주제가 ‘동서고금의 좋은 삶과 정치’다.

21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강정인(서강대)·김용민(한국외대)·김주성(교원대)·박동천(전북대)·신복룡(건국대)·오수웅(연세대) 교수 등 3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고대·중근세·근대·현대의 정치와 좋은 삶에 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치의 본령이 정의에 입각해 시민에게 행복한 삶을 부여하는 데 있다는 오랜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조발제를 맡은 김용민 교수는 말한다.

“정치의 목적은 좋은 삶을 현실 세계에 실현하는 데 있다. 이성적 정의사회의 추구를 본질로 삼는 한, 정치학은 좋은 삶에 대한 역사적·철학적 고찰을 통해 21세기 정치세계에서 실현가능한 좋은 삶의 모습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신복룡 건국대 교수는 정약용·최한기로 대표되는 후기 실학자들을 옭아맸던 굴레에 관해 조명한다. 신 교수의 지적은 그들이 민중에 대한 연민을 가졌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민중을 울타리 안의 존재로 생각하면서 ‘양을 치는’(牧民) 심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했다는 것이다. 최한기의 기학(氣學)에 대해서도 “당대 현실에는 풀잎 하나 움직일 바람도 일으키지 못했다”는 말로 한계를 부각시킨다. 사상사적으로는 위대했을지 모르지만, 지나친 낭만성과 이상주의적 성향 탓에 ‘좋은 삶의 실현’이라는 정치의 본령에 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안외순 한서대 교수는 좋은 삶과 정치에 대한 맹자의 사유를 ‘선’(善)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하며, 육혜원 이화여대 교수와 장의관 통일교육원 연구위원은 각각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사상에서 나타난 좋은 삶과 정치공동체 관념을 비판한다. 안정석 부산대 교수와 최순영 서울대 교수는 각각 마키아벨리와 니체 사상에서 나타나는 좋은 삶과 정치에 대해 발표한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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