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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게시판

제목

2009 하계세미나 후기 (통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8.04
첨부파일0
조회수
882
내용
회원 여러분께

회원 여러분,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희 학회에서는 지난 7.15-17일에 걸쳐, 경남 통영에서 하계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날씨가 다소 흐리고 비가 내렸으나 모든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미나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들께서 서로 배려하고 모두를 위해 헌신하셔서,
그야말로 즐겁고 활기찬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론으로만 알던 <공화국>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참석자: 24명 - 노병호, 나정원, 이종식, 안외순, 정호원, 김정호, 이지경, 장현근, 김동하, 조찬래, 전세영, 최순영, 오수웅, 최치원, 홍원표, 이나미, 박의경, 서희경, 임금희, 문지영, 강상규, 장인성, 김병욱, 김영수

박의경, 안외순 선생님을 비롯 여성 회원들이 전례없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저희 여성 회원들께서 너무 잘 웃고 재밌게 노셔서, 정말 공부하는 사람들 맞아!!!.... 그런 의문이....^^**
그리고 김정호, 최순영 선생님께서 평소 넘치는 끼를 맘껏 발휘해 주셔서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첫날 세미나에서는 홍원표, 이나미, 최순영 선생님님이 <정치와 죽음>에 대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최근 노무현 전대통령 사건도 있고 해서, 매우 시사성 있는 주제였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낯선 주제였지만, 세 선생님이 아렌트와 니체, 공자, 맹자, 홉스 등등의 견해를 아주 다채롭게 해석해 주셨고,
또 한국 역사상 정치적인 죽음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세영 선생님께서 명사회를 봐주셔서 모두 즐거웠습니다.

최순영 쌤 친구분이 마침 경상대 통영캠퍼스에 계셔서 첫날 세미나실도 주선해주시고, 길안내도 하고, 저녁 먹고 노래방 값까지 계산해 주시는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초면에 너무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렇게 의리있는 친구를 둔 최순영 쌤, 모두들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노래방에서 무려 4시간여 동안 고성방가했습니다.
저녁 하면서도 주세를 엄청 지불했는데, 노래방에서도 맥주 3박스 이상이 동나고,
또 숙소로 돌아와 위스키 2 병에, 포도주 3병, 문배주 2병, 다량의 맥주가 사라졌습니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숙소의 바깥 풍경이 더 많은 술을 유혹했습니다.

15일 저녁때 모든 에너지를 탕진하셔서 담날은 모두들 시름시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그 와중에 김정호, 최순영 쌤은 차 안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를 하더군요.
참 젊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 충렬사에 갔을 때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존엄한 영정을 뵙고, 님의 충군애국하는 마음에 옷깃을 여몄습니다.
오후에는 한려수도 유람선을 탈 예정이었습다만, 폭우가 염려되어 뒷날로 미뤘습니다.
이나미 선생님이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좋다고 해서, 조금 먼 나들이를 했습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기념관은 생생하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걸까라는 생각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고요.
그러고 보니, 통영 주변에는 전쟁 유적지가 많네요.
그림같은 풍광과는 대조적입니다.

달아공원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일기가 좋을 때는 한려수도의 전경이 모두 보인다고 하는군요.
빗줄기가 드물어져서 혹시나 해서 거제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륵도를 일주해서 찾아갔는데,
무연한 안개만 바다에서 피어 올라 섬과 바다가 온통 운무에 묻혔습니다.
그것도 절경이었습니다.
저녁은 장어구이....
서호시장 주변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 저녁은 모두들 지쳐서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습니다.
---- 만, 일부는 전세영 쌤 따라 바다 낚시 가고,
일부는 김정호 쌤 따라 노래방가고....
전세영 쌤께서 회원들을 위해 낚시대 5개를 가져 오셨습니다.
김동하 박사님은 낚시가 처음이라는데, 무려 5마리를 낚으셨습니다.
고기만 낚지 말고, 님도 좀 낚으라는 최순영 쌤의 충고가 있었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홍원표 쌤께서 ....

6마리의 고기들은 12시부터 시작된 724호 토론회의 안주가 되었습니다.
가곡 <명태>가 생각납니다.
<~ 그의 안주가 되어도 조타 ~~ 그의 시가 되어도 조타 ~~~ 짜악짝 찌져져 이 모믄 없써질찌라도~~~ 내 이름만 나마 이쓰리라 ~~~~>
지난 저녁에 이어 김정호, 강상규 쌤 등 젊은 쌤들의 토론이 무한정 계속 되어 새벽 5시 30분에 끝났다고 하더군요.
저는 너무 졸려 4시에 아웃되었습니다.

이튿날은 모두들 지쳐서 일찍 집에 가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투표 결과 한산도 유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아서 ...

유람선을 타고 한산도에 내리니, 충무공께서 3년여 동안 삼도 수군을 거느리셨던 통제영이 있었습니다.
<한산도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루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 시를 지으신 수루에 올라서니, 멀리 한산도를 둘러싼 작은 섬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졌습니다.
이곳에서 밤에 홀로 앉아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리시기도 했다는군요.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 )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충무공의 나이가 48세, 전쟁이 끝난 1598년 54세였으니
사실 제 나이랑 비슷하신 나이네요.
새삼 이런 걸 깨닫고 보니, 제 삶이 참 ----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물을 가장한 소주잔이 돌고, 충무김밥을 안주삼아 한 잔씩 걸쳤습니다.
선내 음주는 엄중한 법적 처벌대상입니다.
한려수도는 참으로 비경입니다.
바다와 섬들이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거기에 충무공의 혼이 서려있으니, 아름다움과 비감함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한산도 다녀와서 점심 먹고 모두 귀가했습니다.
전세영, 정호원 쌤은 부산으로, 안외순 쌤은 서천으로, 오수웅 쌤은 광주로....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뒤로 하고 ....

통영은 비가 갰는데, 서울 오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군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전철역에 내리는 데 비에 홈빡 젖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배운 개그 하나 소개할까요?

충청도 사람들이 <당신, 보신탕 먹느냐>는 말을 어떻게 물어볼까?
<개, 혀?>

6.25때 경상도 출신 중대장이 적진을 관측하다가 적군이 대포 쏘는 걸 보고는
"모다 수그리!!"
했지만, 못알아 들어 병사들이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번 대포를 쏠려고 할 때는
"아까멘치로...."
했는데, 또 못알아 들어 다 사망하셨다는.... ^^*

한 경남 출신 학회장 선생님이 신년 계획으로,
"우리도 대표를 일본에 보내 발표 시키겠습니다."
라고 해야 할 말을,
"우리도 대포를 일본에 보내 발포시키겠습니다."
라고 하셨답니다.

경상도 출신 청년 세 명이 지하철에서 얘기하는 걸 들은 한 중학생이,
"조금 조용히 해 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 청년 한 사람이,
"이기 다 니끼가?"
했는데, 그러자 그 중학생의 친구가,
"거 봐, 일본 사람이라고 했잖아."
라고 했다는.... ^^^*

대학에 갓들어온 신입생들의 이성교제를 돕기 위해 추천할 철학책은?
<순수이성비판>


감사합니다.
8월 월례발표회는 쉬고,
9월 19일(토) 학술대회에서 뵙겠습니다.

즐거운 여름방학 되시기 바랍니다.

7월 19일

김영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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