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개         회장인사말

회장인사말

학회장 취임사

한국정치사상학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국정치사상학회 제 20대 회장 윤 비입니다.

정치사상의 역사는 곧 문명의 역사입니다. 인간이 스스로와 공동체의 존재의미를 반추하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그려내려는 노력이 말과 글로 결실을 맺은 것이 정치사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속하는 한 정치사상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의 사고는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우리의 공동체도 진화해왔습니다. 그에 따라 정치학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학문도, 그 학문이 몸담고 있는 대학과 사회환경도 진화해왔습니다. 철학과 역사는 언제나 정치학의 연구와 함께 있었습니다. 경제학, 사회학, 통계학, 심리학, 생물학까지 정치학의 시야 안에 들어온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정치사상의 연구는 이 모든 진화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사상의 연구자들은 이 모든 진화와 변화 하나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의 지형과 모습을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사유가 심원하다는 말을 합니다. 깊이, 더불어 멀리본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정치사상의 연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인간과 공동체에 던져진 질문은 작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의 폭발적 진화가 불러온 파도는 인간의 행동양식을 바꾸고 공동체의 존재양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증유’라는 말이 일상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세계경제정치질서 역시 섣부른 상상이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한국사회가 어떤 위기와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긴 이야기가 필요없을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한편으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더불어 그런 성장이 남긴 그늘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강력한 민주주의의 전통을 자랑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민주주의의 위기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민주주의의 위기는 소득 불평등을 비롯하여 성불평등, 세대갈등, 삶의 불안정성에 이르기까지 빠른 성장이 드리운 그늘을 모두 집약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작지 않고 복합적인 만큼 우리에게는 앞서 말한 심원한 사유가 필요합니다. 한국정치사상학회는 이런 시대적 요구를 정면으로 마주보며 앞으로 걸어나갈 것입니다.

한국정치사상학회 안에서 우리는 사상의 연구를 통해 과거와 오늘과 미래를 사유하는 연구자들의 차별 없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한국정치사상학회가 연구자들에게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남도록, 그리고 앞으로 한국지성의 역사에 더더욱 지울 수 없는 이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한국정치사상학회장 윤 비 배상